
Irene Kim
낯선 환경에서 쓰이는 언어를 적응해가는
아이린의 이야기
오늘은 Irene Kim 씨가 다양한 도시 공간에서의 언어 순응과 그 상황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Irene은 현재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언어 적으로 적응하는 아이디어에 익숙해졌습니다.
Yoshi Emanuël의 인터뷰
먼저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살고 있는 아이린 (31) 이야. 한국 대전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대부분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뉴욕, 파리에서도 지냈었어. 소비자학을 공부했고 IT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암스테르담으로 오게 되면서 그만두고 지금은 이곳에서 어떻게 살지 여러모로 모색중이야. 모국어인 한국어와 영어가 편하고, 기초 프랑스어를 할 수 있어. 네덜란드어(더치), 스페인어, 일본어는 아주 초보적인 것만 알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싶어.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살았으니 그 도시들의 일상이나 흐름에 대해서 잘 알겠구나. 살았던 도시들에 있는 로컬들의 전반적인 태도는 어떤 것 같아?
Seoul: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바쁘게 살아.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도 활발해.
NYC: 로컬 구별이 어려울만큼 Melting pot이지만 뉴욕에 대한 애정이 공통 분모야.
Paris: 악명 높은 것과는 다르게 친절하고 문화, 예술에 가치를 두는게 느껴져.
Amsterdam: 성실하면서도 매우 여유롭고, 합리적이고 검소해.
로컬 커뮤니티가 외국인, 관광객 등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들려줘?
Seoul: 세대별, 국가별로 편차가 제법 큰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는 친절하게 잘 도와주고 싶어해. 특히 한국어를 아주 조금이라도 하거나 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좋아해.
NYC: 아무래도 영어 때문에 교류하기가 용이하기도 하고, 워낙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 이어서 로컬/외국인 구별이 애매한만큼 큰 차이 없이 지낼 수 있어.
Paris: 관광이 주요 산업인 곳이고, 알려진 것처럼 꼭 프랑스어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어서 영어만으로도 잘 지낼 수는 있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확실히 프랑스어가 필요해보여.
Amsterdam: 비 영어 국가인데도 다들 영어를 너무 잘해서, 영어만으로도 교류에 전혀 지장은 없어. 가끔은 더치를 시도해도 결국은 의사소통에 더 효율적인 영어로 소통하게 되더라.
도시들을 너만의 관점으로 비교해줘서 고마워.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언어적으로 어떻게 적응해?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직접적인 의사소통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영어를 이해하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영어만으로도 큰 벽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 하지만 로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 내지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곳에 적응하고, 더 잘 소통하고자 하는 제스처이다보니 그러려고 나름 더 노력하지. 그리고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말고 행정적인 일이나 문서 처리, 공적인 일 등에는 아무래도 로컬 언어를 읽고 써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 하다못해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 때 상품 정보나 태그는 읽을 수 있어야 하니까. 프랑스어의 경우에는 수업도 들었었고, Duolingo를 매우 열심히 활용했어. 더치도 수업을 듣고,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서 같이 공부하기도 하고. 공통적으로 google translate은 매우 유용하게 쓰고, 로컬 언어로 된 음악이나 tv 시리즈, 영화도 더 찾아 보려고 노력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는데, 여기서 산지 얼마나 되었고 더치를 배우고자 하는 개인적인 동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암스테르담에서 산지는 3년 정도 되었어. 처음에는 당연히 더치를 너무 배우고 싶어서 학원도 등록하고 언어 교환 할 친구도 찾고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시작했지. 하지만 학원에서 개인적으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고, 학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열정을 잃기 시작한 것 같아. 그런데다가 암스테르담에서 살다보니 다들 영어를 잘하고 굳이 더치를 배울 이유도 점점 사라지면서 노력을 안하게 된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아쉽고 계속 다른 방법으로라도 노력을 할걸 후회되는 것 같아. 사실 이 곳에서 살면 살수록 더치가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게되는 것 같아.
새로운 언어를 본격적으로 배울만한 상황이 있어?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까?
응! 먼저, 파리에서 살았을 때는 아무래도 원래 프랑스어를 조금 하기도 했고 매우 좋아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제법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했었어.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그만 뒀지. 지금은 다시 더치를 보다 진지하게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어. 내 커리어 분야의 일들이 더치를 많이 요구하더라고.
“하지만 로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 내지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곳에 적응하고, 더 잘 소통하고자 하는 제스처이다보니 그러려고 나름 더 노력하지.”
Irene Kim
시나리오: 한 로컬 노인이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가게에서 점원과 얘기하고자 하지만 점원은 영어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노인은 더치가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완전히 쓰일 수 없다는 것은 ‘무례하고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서 절망한채 떠난다.
국제적인 마인드에 더 중점을 둔 코스모폴리탄 도시에서 로컬인 사람들에게 언어 장벽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나도 한 레스토랑에서 시나리오와 같은 경험을 했어. 노부부가 와서 직원에게 질문을 했는데 직원은 영어만 할 수 있고 더치를 못해서 결국 씁쓸하게 나가시더라고. 분명히 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곤란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해. 국제적이면서도 본래의 로컬 언어랑 문화를 유지하는 균형점을 잘 찾으면 좋을 것 같아.
우리가 단골로 자주 가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카페에서의 일이 기억나. 직원이 우리와 더 친해지면서 어느 날 갑자기 네가 더치로만 이야기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잖아.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나중에 들게되려나?
응,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분명히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만큼 이 나라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려고 노력하는게 맞는데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스스로도 좀 반성하게 되기도하고. 하지만 저런 언급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했느냐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것 같아. 이 경우에는 매우 좋은 의도가 느껴져서 고마운 마음이 더 강했지. 하지만, 예를 들면, 보다 공격적이고 차별적인 의도로, 영어를 쓸 수 있고 내가 더치를 잘 하지 못하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더치로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다들 영어를 잘하고, 영어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다가 완벽한 더치가 아니면(혹은 로컬 더치에게도) 효율성을 위해서 무조건 영어만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 같아.
새롭고 다른 도시에서 적응 하고, 그 곳의 언어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줄만한 팁이 있을까?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과 그 사람들의 사고,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툴 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가치있고 뿌듯한 과정인 것 같아.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언어를 배우면 좋을 것 같아. 로컬들과의 언어 교환, 로컬 언어로 된 음악, 드라마, 영화, 책, 신문, 잡지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요즘에는 또 Duolingo, Memrise, Italki 처럼 쉽고 접근성 좋은 방법들이 있으니까 다양하게 활용해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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